|
|
|
사진제공 = MBC ‘라디오스타’ |
[통신일보 = 이영림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백지영, 임원희, 정석용, 미미 등 ‘케미 요정’들이 모두가 예전부터 ‘찐친’이었을 것 같은 솔직한 수다 본능으로 수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편안하면서도 배꼽 빠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백지영은 방탄소년단의 탄생에 의도치 않게 기여(?)한 사실과 절친들의 폭로로 밝혀진 ‘여자 싸이’ 굴욕도 거침없이 밝히며 재미를 더했다. 임원희와 정석용은 ‘1+1 토크 세트’로 묶여 ‘완판’ 웃음을 선사했다. 서로 내가 잘났다고 목청을 높이는 ‘찐친 디스전’은 폭소를 안겼다. ‘예능 괴물’ 미미는 거침없는 입담과 활약은 물론, 연기 욕심까지 야무지게 어필하며 왜 그가 예능계에서 주목받는 ‘유일무이 캐릭터’인지 알 수 있게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이윤화, 김명엽)는 백지영, 임원희, 정석용, 미미가 출연한 ‘오 마이 케미~ 살짝 통했어’ 특집으로 꾸며졌다. 개그우먼 장도연이 ‘라스’ 새 MC로 첫 신고식을 치러 시선을 모았다. 장도연은 스페셜 MC 경력자답게 MC들과 호흡하며 토크를 더욱 풍성하게 이끌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장도연이 MC 신고식을 훌륭하게 치른 가운데 시청률이 상승하며 수도권 가구 기준 5.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가구 1위에 올랐다. 최고 시청률은 6.2%를 기록했는데, 미미가 자신이 유명해진 프로그램에서 인물 퀴즈를 풀 때의 부담감을 토로하는 장면이었다.
우선 백지영은 자기 인상이 마냥 ‘웃상’이 아니라 무섭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자기 객관화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날 함께 출연한 오마이걸 미미를 향한 팬심을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OST의 여왕’인 백지영은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으로 ‘여배우’를 꼽았다.
또 ‘BTS의 아버지’인 방시혁(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뮤즈로, 자신의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가 방시혁과 함께 만든 합작품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프로젝트에 올인했던 방시혁에게 앨범 작업 제의를 했다가 멋있게 거절당한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끈 것. 이 외에도 백지영은 ‘절친’ 유리, 이지혜로 인해 ‘겨땀(겨드랑이 땀)’ 폭로를 당한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남자 쪽은 싸이, 여자 쪽은 나”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통해 ‘국민 돌싱’, ‘국민 짠희’라는 수식어를 얻은 임원희는 정석용과 나란히 ‘라스’를 찾았다. 두 사람은 거의 모든 토크에 세트로 묶여 서로를 디스하며 ‘찐친 바이브’를 자랑했다. 임원희는 ‘국민 짠희’ 이미지 탓에 식당에서 난감했던 일화를 공개해 모두를 웃게했다.
임원희와 정석용은 2008년 영화 ‘다찌마와 리’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임원희는 정석용의 첫인상을 선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석용은 임원희가 무대에서 연기할 때 처음 봤다면서 “저 얼굴로 (왜) 못 웃길까.. 그래서 안타까웠다”라고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정석용이 ‘미우새’에 임원희 친구로 섭외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임원희는 정석용이 예상보다 예능을 너무 잘해서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정석용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잘난 점’으로 2~3cm 더 큰 키와 머리숱, 재력, 목소리 등을 꼽았다. 분장한 모습도 정석용보다 자신이 더 낫다며 뷰티 너튜버 이사배의 손길로 탄생한 변신 후 사진이 공개돼 스튜디오를 들썩거리게 했다. 임원희는 지코로, 정석용은 강동원으로 각각 분장했는데, 김구라는 “임원희는 이광기 느낌이고, 정석용은 박철민과 느낌이 비슷하다”라며 닮은 꼴 연예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임원희는 ‘술톤’을 유지하는 ‘짠한’ 루틴을 공개했다. 바로 10년째 매일 마시는 막걸리 3병이었다. 건강검진 전날을 빼곤 매일 이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고. 술 외에 다른 취미 생활로는 옛날 물건과 장난감을 수집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원희는 스튜디오에 장난감을 가지고 나왔고, 기괴한 장난감을 본 김구라는 ‘심야 괴담’ 소품으로 탐내 웃음을 자아냈다.
정석용은 최근 드라마 ‘D.P.’ 시즌2’에서 맡은 육군 중앙수사대의 실세인 중위 오민우 역을 통해 정해인, 구교환, 손석구 등 미남 배우들을 제치고 신스틸러로 떠오른 반응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석용은 임원희와의 대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성격은 임원희보다 사회생활 하기에 자신이 더 낫다고 밝혔다. 외모에 대해선 “굳이 말로 해야 하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미미에게 평가를 의뢰했다. 미미는 “거짓말을 안 하게 생겼다”라면서 정석용을 선택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정석용은 임원희가 결혼 못하는 이유를 안다면서 “여자를 잘 못 쳐다보더라”라고 말해 임원희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또한 30대 중반부터 여주인공 아빠 역을 맡으며 대한민국 대표 ‘노안 배우(?)’로 등극한 그는 배우 신구와 같은 역할을 두고 캐스팅 경쟁을 벌였던 일화 등 노안 에피소드를 방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자칭 오마이걸의 병풍이었지만, 데뷔 8년 만에 예능에서 미(美)친 존재감을 발산하며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미미가 출연했다. 그는 ‘뿅뿅 지구오락실’ 출연 전과 후로 인생이 나뉜다며 해외에서의 인기도 언급했다. 미미는 시즌2를 위해 일부러 책을 안 읽었다고 밝혔다. 김구라가 “무지가 무기인 여자 예능인이 있었나?”라고 묻자, 미미는 “무지까지 제가 가나요?”라고 받아치면서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게 사회의 악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미미는 또 ‘레전드짤’을 많이 만든 ‘인물 퀴즈’에서 박보검의 사진을 보고 ‘김범수’라고 외친 나름의 이유를 해명했다. 이 일로 인해 박보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일화도 공개했다. 미미는 즉석 영상 편지 제안에 박보검과 김범수, 호날두 등에게 메시지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하트시그널’ 시즌4 MC로 최근 활약한 그는 “연애 경험이 거의 없어서 처음 (MC 섭외) 연락이 왔을 때 깜짝 놀랐다”라고 밝혔다. 미미는 17세 때 50일 만난 남자가 마지막 연애 상대였으며, 그 남자가 바람이 나서 헤어졌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연애 경험은 거의 없지만, “사랑도 의리”라며 확고한 결혼관을 밝혀 모두를 감탄케 했다. 두 번 결혼한 김구라는 “좋은 얘기 많이 듣는다”라고 깨달아 웃음을 안겼다.
‘오 마이 케미~ 살짝 통했어’ 특집답게 게스트 모두가 자기 차례뿐만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녹아들며 토크 케미를 만들어 냈다. 여러 매력을 쏟아낸 게스트들에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큰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시작부터 ‘라스’와 데뷔 동기라는 놀라운 운명을 밝힌 장도연은 MC로서 첫 녹화에 긴장했다고 밝혔지만, 보는 사람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여유로운 진행 실력을 보여줬다. 옆자리 김구라도 “오늘 너무 좋네”라며 장도연과의 케미에 흡족해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통신일보 = 이영림 기자 / celina@cdnews.co.kr]